무악
2년 반 만에 다시 만난, <무악하우스 대면 OT>
2020년 소리도 없이 찾아온 코로나19. 학생과 RA, RM교수님이 서로의 얼굴을 처음으로 마주하며 한 학기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하우스 OT 장소는 강의실이 아닌 ZOOM으로 옮겨져야만 했다. 카메라로 얼굴을 보고 있어도 정작 현실의 내 곁에는 아무도 없는 환경에서는, OT를 진행하는 RA와 RM교수님도, 듣고 있는 학생들도 어색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22년 2학기. 잦아든 코로나19 상황으로 완화된 규제 속에, 그간 여러 번 시도해왔지만 그때마다 다시 찾아오는 코로나의 확산에 눈물을 머금어야만 했던 무악하우스 OT가 드디어 대면 형식으로 펼쳐졌다. 자유관에서 펼쳐진 OT에서 그동안 비대면 OT만을 진행해 온 기존 RA와 비대면 OT만을 겪어 온 신임 RA 모두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떨림과 설렘을 느꼈다. 온라인 환경과는 달리 직접 OT 장소에 가서 리허설을 하고 강단에 서 보며, 자신이 연세대학교의 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체감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실제로 OT 당일, 이미 2학기이기에 많은 학생들이 이미 RC자기주도활동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강의실을 가득 메울만큼 많은 학생들이 OT에 참석했다. 학생들의 열기에 힘입어 진행자들도 더 힘차게 내용을 안내했으며, OT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RA, RM 교수님 소개시간은 학생들을 마주보고 첫인사를 건네는 순간의 설렘과 함께 마무리됐다.
모두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하우스 OT가 끝난 후, RA별 분반모임이 진리관에서 이어졌다. 3명의 RA분반을 하나로 통합해 한 강의실에서 진행한 이 분반모임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유용한 팁에 대해 묻거나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한 RC자기주도활동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궁금증을 풀었다. RA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하는 틈틈이 RC 학생들끼리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의 배려를 보였다. 특히 오피스 및 기타 유용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방법, 셔틀을 예약하는 방법 등이 RC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OT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울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RA들이 내용을 동시통역으로 안내하는 배려 역시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가치 있는 한 학기를 보내기를 바라는 RC들의 마음이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전달될 정도로 열정적인 광경이었다.
서로의 어색함을 덜어내기 위한 아이스 브레이킹으로는 빙고게임이 진행되었다. 흔히 아는 빙고 말판에 ‘인스타 맞팔로우하기’, ‘같은 MBTI 찾기’ 등과 같은 간단한 친목 미션을 적은 뒤, 해당 미션을 수행한 다른 RC친구의 서명을 받아 빈칸을 칠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에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지만, 그동안 비대면 활동에서 아쉬움을 느낀 학생들이라 그런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며 의욕을 불태워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진행된 <무악하우스 대면 OT>는 기대한 만큼 RC와 RA, 그리고 RM교수님에게도 무척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2학기의 대면 OT는 한 학기, 행복한 한 학기로 좋았던 시작만큼 아름다운 마무리를 기원하며 막을 내렸다.
By 무악하우스_신유진RAView 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