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오가는 음식 속에 쌓이는 정 -오병이어, 과일나무 사랑 열렸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오병이어’, 윤동주하우스의 대표 프로그램 이름이다. 이는 커뮤니티 룸의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 놓아 음식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냉장고에 부착되어 있는 포스트잇으로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것도 풍습이다. ‘초콜릿 드실 분 가져가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초콜릿을 냉장고 속 오병이어 칸에 넣어 두면, ‘잘 먹을게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가져가는 식이다.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매 끼니를 기숙사에서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것도 일이다. 그런 음식을 하우스 공동체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오병이어’이다. 주는 사람 입장에선 남은 음식이나 싫어하는 음식을 기분 좋게 처리할 수 있고, 받는 사람 입장에선 맛있는 음식을 무료로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오병이어’가 윤동주하우스의 전통 프로그램이라면, ‘과일나무 사랑 열렸네’(이하 ‘과사랑’)는 올해 처음 진행되는 신생 프로그램이다. ‘과사랑’는 기숙사에 살면서 과일을 자주 먹지 못하는 학생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3월 25일, 첫 번째로 열린 ‘과사랑’은 커뮤니티 룸에서 RA들이 학생들에게 바나나와 오렌지를 하나씩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누어주기로 한 시간이 되자 많은 학생이 찾아와 밝은 얼굴로 과일을 받아갔다. ‘잘 먹겠습니다.’와 ‘맛있게 드세요.’하는 인사말이 오가는 훈훈한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병이어’와 ‘과일나무 사랑 열렸네’는 윤동주하우스의 수많은 프로그램 중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집에서 나와 살면서 알게 모르게 외로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들이 이런 음식 나눔을 통해 오가는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들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들과 함께하는, 정이 넘치는 윤동주하우스의 모습이 기대된다.
By 신방 12 강선아View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