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No.48

용재

너 혹시… <나랑 한판 뜨개>?

“송베리아”의 계절이 다가왔다. “송베리아”란 “송도”와 “시베리아”를 합친 말로, 송도가 시베리아만큼 춥다는 의미를 담은 연세대만의 표현이다. 추운 겨울과 매서운 송베리아로부터 RC들을 지키기 위해 용재하우스 강지현 RA(심리)는 11월 7일 진리관 B에서 <나랑 한판 뜨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뜨개질은 크게 “코잡기”, “뜨기”, “코막기”의 3단계로 나뉜다. 강지현 RA는 뜨개질을 처음 접해본 RC들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하여 “코잡기” 단계부터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서툴지만 RA를 열심히 따라하며 코를 잡는 RC들의 표정에서는 부드러운 비장함이 느껴졌다.


코잡기가 끝난 후, RC들은 기본적인 뜨개질 방법인 “겉뜨기”와 “안뜨기”에 대해 배웠다. 설명과 시연을 참고하여 실을 이렇게 돌려보고 저렇게도 돌려보며 기초를 익혔다. 필요한 경우 RA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뜨개질을 이어 나갔다. RC들은 언제 서툴렀냐는 듯 빠르게 실력이 늘어 굉장한 속도로 목도리를 뜨기 시작했다. 비록 중간에 한두 코씩 빼먹거나 실이 바늘에서 빠지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RA와 친구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금방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자신의 목도리를 이어 나갔다. 강지현 RA(심리)는 프로그램 내내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었지만, 이러한 RC들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고 밝혔다. 특히, 처음에는 어려워서 못할 것 같다던 RC가 마지막에는 끝까지 해내겠다고 약속했다고 자랑하는 얼굴에는 뿌듯함이 퍼졌다.

 
목도리는 한 코 한 코가 아주 많이 모여 이루어지는 조직물이다. 뜨개질을 할 때에는 한 번의 실수가 크게 다가올 수 있지만 전체 목도리를 보면 이상해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어디서 실수했는지 찾는 것이 더 어렵다. 이를 알면 실수나 실패에도 관대해지고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러한 점에서 뜨개질은 마치 인생과 닮았다. 당장의 실패나 실수가 크게 다가올 수 있지만, 한 코에 불과함을 안다면 극복할 힘이 생긴다. 송베리아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목도리처럼, <나랑 한판 뜨개>는 RC들에게 인생의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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