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
<무악 허브가든 & 브런치>
무악하우스의 대표 프로그램, <무악 허브가든>이 재단장하여 돌아왔다. 각진 건물들과 회갈색 벽들이 늘어진 송도캠퍼스 사이에서 잠시 싱그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무악 허브가든> 프로그램은 학업과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지친 학생들에게 해방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늘 인기를 끌어왔다. 방학 동안 RM 교수님의 정성 들인 관리로 하우스 텃밭 중 유일하게 푸름을 유지하고 있었던 무악 하우스의 텃밭에서, RC학생들은 함께 허브를 수확하고 새로운 작물을 심으며 지친 심신을 치유했다.
이번 23-2학기 <무악 허브가든>은 지난 학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 이번 학기 <무악 허브가든>은 아침에 활동을 시작하여 작물을 심은 뒤, 일이 끝나고 나면 모히또와 브런치를 나누어 먹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RC들이 있었고, RA 입장에서 RC들에게 아침부터 텃밭에 앉아 무성히 자란 잡초를 제거하도록 시키는 것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자연과 함께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일을 마친 뒤 햇빛에 반짝이며 파릇파릇하게 잘 심긴 작물들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는 RC들을 보니 아침 활동 특유의 매력을 찾아낸 것 같아 다행이었다.
<무악 허브가든>이 지난 학기부터 이어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있었다. 지난 학기부터 심어져 있던 허브 나무들을 손으로 만지자 시원한 향기가 퍼져 나왔다. 애플민트, 라벤더, 로즈마리 등의 다양한 허브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향을 퍼뜨리며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그 허브를 조금 뜯어서 바로 만든 모히또는 정말 달고 맛있었다. 물론 자연의 맛으로는 부족해서, 모히또 농축액을 조금 넣었기 때문에 더 맛있을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 우리 무악 농부들에게는 브런치로 옥수수빵도 제공되어서 RC들은 다 함께 모여 앉아 노동 뒤의 새참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가장 걱정했던 점은 예보된 비였다. 다행히 작물을 다 심고 나서야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해서 오히려 물을 줄 필요가 없어져서 좋았다. 닫는 모임까지 RC들끼리 돌아가면서 꾸준히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작물을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 날의 활동은 마무리되었다. 이번 여는 모임에서 심은 배추, 파, 당근으로 닫는 모임에서 겉절이를 만들어서 고기와 함께 먹을 예정이다.
<무악 허브가든>은 무악 하우스를 대표하는 RC프로그램이고, 또 신임 RA로서 처음 진행해보는 프로그램이라서 걱정도 많고 긴장도 많았다. 다행히 RC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동료 RA들도 도와주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닫는 모임까지, RC들과 함께 작물을 책임감 있게 잘 키워보자!By 무악하우스_전유성RAView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