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지친 일상에 감성 한 스푼 <시를 잊은 그대에게>
바쁘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시나 수필 같은 문학적 낭만과는 거리를 두고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름답고 섬세한 표현이 가득한 시 같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 현대인에게 부족한 감성을 채우는 것은 물론 다시 바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한 동력이 되어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어색하다는 이유에서 시를 멀리한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윤동주하우스의 상징 인물인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고, 그의 맑고 깨끗한 시를 통하여 우리 삶에 모자란 감성을 보충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예은 RA에 따르면,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윤동주가 사랑한 삶을 체험하자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시를 사랑하고 시와 함께한 윤동주 시인의 인생을 체험하는 만큼, 첫날엔 준비 운동으로 기형도(정외 79학번) 시인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암송하고 시를 소재로 짧은 산문을 써서 친구들과 함께 읽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두 번째 날엔 프로그램에 참여한 RC학생들과 윤동주 작품 중 애송시를 골라 소개해보고 자유롭게 자기의 시를 창작했다. 마지막 날엔 서로의 작품에서 좋은 점을 바라보는 격려 중심의 단란한 합평을 거치며 저마다 시를 완성했고, 색지에 근사하게 옮겨 적어 기숙사 공간에 전시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진행한 박예은 RA는 “제가 이 프로그램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시작 전에 떨었었는데 그건 제가 아니라 RC들에게 달려 있었다는 걸 첫 시간에 깨달았습니다. 써 낸 글들을 한 명 한 명 읽으며 얼마나 감탄하고 고마웠는지 기억납니다. 또 한 번 모든 사람의 세계가 고유하고 특별하다는 것, 그것을 정성스럽게 서로 공유할 때 비로소 사람은 한층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쓴 시들을 읽을 때는 그 감동이 훨씬 더 했고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박예은 RA는 마지막으로 RC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시'가 찰나라도 정신적 자산이 되길 바랐다면서, 그들의 시를 읽는 동안 오히려 RA 자신의 정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어 고맙고, RC 학생들도 많은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하였다.
By 윤동주하우스_민찬욱RAView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