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No.44

청송

송도 여기저기를 다녀보자, <여기가 어딜까>

 대부분의 연세대학교 1학년 학생들은 생활과 학습이 통합된 RC 교육을 위해 송도학사에 입사한다. 학년 전체가 국제캠퍼스라는 공간에서 공동체를 구성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신촌캠퍼스와는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국제캠퍼스의 지리적 특성에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으며, RC 교육과 국제캠퍼스에서의 생활 자체에 별다른 호응과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이처럼 RC로서의 생활이 초래할 수 있는 불편과 불만족을 인지하고, 이들이 송도에서 새로운 즐거움과 의미를 찾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야말로 RA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하우스에는 이러한 RA의 역할에 주목한 <여기가 어딜까>라는 하우스 프로그램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캠퍼스 내부와 캠퍼스 외부를 방문하여, 다른 친구들도 가보면 좋을 만한 곳을 RA들이 선정하여 특정 포즈로 사진을 찍은 뒤, 이 사진을 RC 학생들에게 제공한 후 똑같은 장소에서 일치하는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점수를 얻기 위하여 사진과 맞는 장소를 찾아 돌아다니는 중 자연스럽게 그 장소를 알게 되고, 그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을 노린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깝거나 찾기 쉬운 장소에서 찍은 사진에만 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사진마다 차등적인 점수를 부여하는 세심함도 돋보였다. 더하여 최근까지 대부분의 학교 수업과 각종 프로그램에 비대면으로 진행된 탓에 RC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조별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특히 전공, 국적, 성별 등이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조를 구성함으로써 RC 학생들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여기는 어딜까>의 담당 RA인 원지영 RA는, 자신의 1학년 생활을 되돌아보았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송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남기지 못했던 것이라고 한다. RC 학생들은 나중에 이러한 아쉬움을 느끼지 않고 최대한으로 RC 생활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직접 방문하면 좋을 장소를 선정하면서 자신의 추억도 되돌아본 것은 물론, RC 학생들이 그 장소를 직접 방문하여 체험함으로써 송도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당시에는 학생들이 RC 자기주도 시간을 쉽게 채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장소에만 방문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니 우려했던 것이 무색하게 학생들이 대부분의 장소들을 고루 다니면서 열심히 촬영하였고, 촬영된 사진들을 조별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여기는 어딜까>의 우수 RC로 선정된 황준혁 RC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평소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송도의 이곳저곳을 가보고 싶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조원들과 다같이 YONSEIUNIVERSITY 조형물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주어진 포즈를 취하는 것이 생각보다 부끄러워서 웃음이 많이 났는데 찍고 나서보니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송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특히 해돋이 공원은 이번 활동을 하면서 처음 가보았는데 산책하기 너무 좋은 장소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활동기간이 일주일이었는데 다소 짧아서 조원들 모두가 만날 수 있는 일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활동기간이 충분히 늘어난다면 조원들끼리 더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여기는 어딜까>가 송도에서 RC로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담당 RA의 바람처럼, RC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좋은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By 청송하우스_정혜승RAView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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