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
시원한 밤에 돗자리 깔고 다같이!, <무악 국제캠퍼스 그리기대회>
우리는 서울캠퍼스와는 멀리 떨어진 도시 송도에서 함께 자고 어울려 공부한다. 국제캠퍼스라는 장소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연세대학교 학생들만의 특수한 경험이고, 같은 공간을 각각 다르게 해석하여 그림에 표현하는 일은 낭만적이다. 학생들이 창의력을 펜 끝에 담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제1회 <무악 국제캠퍼스 그리기대회>가 개최되었다. 대회에서 참가 학생들은 자신만의 국제캠퍼스를 구체화하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창의성과 감수성을 함양한다.
참가자들 중 누군가는 종이와 펜을 사용한 표현이 편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패드와 스타일러스를 사용한 표현이 편할 수도 있다. <무악 국제캠퍼스 그리기대회>는 참가자들 모두가 편하고 친숙한 방식의 장비를 사용하여 상상을 마음껏 현실화할 수 있도록 참여부문을 디지털 드로잉 부문과 페이퍼 드로잉 부문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23명의 최종 참가자들 중 8명은 디지털 드로잉, 15명은 페이퍼 드로잉 부문으로 나뉘어 서로의 그림을 경쟁하였다.
참여부문을 나눈 것 외에도 참가자들이 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여러 배려가 있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데다가 자신 안의 국제 캠퍼스의 형태는 모두가 다를 것이 분명하기에, <무악 국제캠퍼스 그리기대회>에서는 국제캠퍼스라는 큰 주제 아래서라면 무엇을 그려도 허용된다. 세부주제가 사물이든, 사람이든, 상상이든, 자기 마음 속의 국제 캠퍼스와 관련 지을 수 있다면 그 주제에 제한은 없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언더우드기념도서관, 크리스틴 채플, 자유관 등의 건물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산책하는 모습, 앉아서 술을 마시고 노는 모습 등 사람까지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제출하였다.
학생들에게는 자유로운 주제와 더불어 자유로운 장소 선택의 기회도 제공되었다. 그들이 방 안에서 그리든, 운동장에 앉아서 그리든,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서 그리든 그들의 발길이 닿는 그 어느 곳에서든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장소 선택의 기회와 돗자리가 제공되었다. 실제로 필자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확인해본 결과 종합관 안, 도서관 앞, 대동제 테이블 등 다양한 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유 주제와 자유 장소에 이어 마지막으로는 자유로운 시간이 제공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모두가 그림을 그리는 일반적인 대회와는 달리, <무악 국제캠퍼스 그리기대회>는 제한시간 5일이라는 넉넉한 시간 아래 어느 때든 그림을 제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참가자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종이 한 장 안에 표현할 수 있도록 RA들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림을 제출한 모든 참가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참가자 투표와 하우스 전체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하우스 투표를 바탕으로 심사받았다. 심사 결과 디지털 드로잉 부문에서는 최우수상에는 최서윤, 우수상에는 곽나현, 장려상에는 노승은, 정하린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페이퍼 드로잉 부문에서는 최우수상에 XINYUE FU, 우수상에 정시우, 장려상에 남진희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 지급을 끝으로 제1회 <무악 국제캠퍼스 그리기대회>는 막을 내렸다.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자신만의 캠퍼스를 그릴 수 있던 시간인 <무악 국제캠퍼스 그리기대회>는 누군가에게는 그림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그림 실력을 뽐내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림 실력과 우승 여부에 상관없이 참가자들 모두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표현하는 재미를 느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By 무악하우스_최정훈RAView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