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No.17

문학과 예술

메밀의 눈물

메밀의 눈물

白羽/조부기

밀밭 사이로 밀려온

흰 파도야 파란 물결은

바다로 되돌려 보내고

밀 가지 사이에 내려앉자

하얀 꽃이 되었구나

떠나 버린 파란 물결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메밀을 흔들며 여름내 하얀 눈물꽃을

흘렸을까

울다 울다 소금 처럼 하얗게 말라버린

눈물속에 감추인

검게 굳어 버린 눈물을 뚝뚝 떨구며

늦 가을 황량한 들판에

피맺힌 붉은 대공의 바짝 마른 몸을

뉘이며 사무치는 그리움에

초라히 메말라 가는구나

소등섬 2

白羽/조부기

물 위 에 둥실 솟아오른

작은섬 하나

해 를 걸어 낯 을 밝히고

달 을 걸어 등불 밝히는

인적없는 소등섬엔

꿈이 있다네

물길을 두드려

열어달라 애처롭게

바라보니

스르르 뭍 길 이 되어

길 을 터주는 소등섬

작은 섬 엔

꺼지지 않는 몽환적

영롱한 신비에 빛 을

꿈 지기가 지키고 있음이여

 

 

By 조부기(32/31회)View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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