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
나만의 추억이 담긴 불빛, <무드등 만들기>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며 마음도 같이 외로워지는 달 10월,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RC학생들은 남은 겨울을 어떻게 준비할까? 이제는 익숙해진 기숙사와 송도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즐기기를 바라며 무악하우스에서는 <무드등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어느새 두 학기 째 지내고 있는 기숙사는 어쩌면 지루하게도 느껴질 만 한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만큼 유일한 자신의 공간인 기숙사 방을 보다 애착을 갖고 남은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 기숙사의 풍경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무드등이 선택된 것이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 스무 명의 RC학생들이 모였을 때, RA도 RC도 예상보다 많은 수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황도 잠시, 곧이어 각자 자신만의 추억을 무드등에 새기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신만의 추억을 담은 그림을 그려 무드등에 새기는 친구들도 있었고, 도안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조합해서 그리는 경우도 있었다. 아예 그림에 자신이 없는 친구들은 미리 준비된 도안을 따라 그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정하느라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여, 만약 RC 학생들이 집중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기도 했으나 곧 모두들 무드등에 그림을 새기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을 위해 감사합니다 문구를 캘리그라피로 새기는 친구,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새기는 친구 등 모두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무드등을 만들기위해 집중하는 모습에 프로그램을 기획한 입장에서 매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틈틈이 무드등에 불을 켜가며 완성도를 체크하고 같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친구들에게 물어가며 나만의 추억이 담긴 불빛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는 연말의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프로그램 신청폼을 열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20명이라는 정원이 채워졌을 때, 많은 학생들이 <무드등 만들기>처럼 이렇게 추억을 쌓는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만든 무드등이 얼마나 켜져 있을지는 모르지만, 만드는 순간만큼은 모두 진심으로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음을 느꼈다. 이제는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연세대학교 새내기 시절로 기억될 송도 기숙사라는 장소에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추억과 기억이 더해지길 바라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하였다.
By 무악하우스_조환희RAView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