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No.48

무악

데굴데굴 아닙니다, <데굴무악>

여기 볼링만 5년을 넘게 쳐온, 인생의 1/4을 볼링에 바친, 볼링에 진심인, 볼링만을 생각하는, 볼링밖에 없는 사나이가 있다. 그 사내의 이름은 최정훈. 무악하우스의 RA다. 이 사내는 항상 생각해왔다. ‘왜 우리는 볼링을 잘 치기 어려울까?’ ‘왜 더 볼링을 많이 치지 않지?’ ‘누군가가 볼링을 가르쳐 준다면 금방 늘텐데.’ 여전히 주변에 볼링을 치는 사람은 적었고 그의 고민이 해결될 날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어느 날, 이 사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하고도 올바른 방식을 떠올리게 된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가르치면 된다.’ ‘볼링 칠 기회가 없다면, 내가 만들면 된다.’

무악하우스에 볼링을 퍼트리고 말겠다는 사내의 야망 아래 <데굴무악>이라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데굴무악>은 두 프로그램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데굴무악0>는 가볍게 볼링을 즐기고 싶은 학생들에게 볼링을 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RA없이 RC들로만 진행되는 <데굴무악0>는 총 60명의 신청을 받아 4인 1조로 조를 구성 후, 학기 말 전까지 두 게임 이상의 볼링을 진행한 것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한 프로그램은 본격적으로 볼링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볼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굴무악1>, <데굴무악2>, <데굴무악3>이다.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매 회차 별 8명씩 모집되는 알씨들은 최정훈RA에게 볼링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램은 가히 성공적이었다. <데굴무악0>의 경우 수많은 신청자가 있어 13개의 조가 구성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볼링을 치며 서로 친해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데굴무악 1, 2, 3>의 경우 각 회차마다 강습 한 게임, 대결 한 게임을 진행하였으며 강습에서는 스텝부터 스윙, 로테이션, 레인리딩, 경기운영 방법을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게임에서는 본격적으로 서로 대결하며 볼링을 즐기고, 이긴 팀에게는 엄지 보호 테이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학생에게는 슬라이딩 패드를 지급하였다. 프로그램을 참여한 RC들은 볼링의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었다고도, 볼링이 더 재미있어졌다고도, 앞으로도 더 볼링을 치고 싶다고도 말했다. 최정훈 RA의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볼링에는 낭만이 있다. 볼링에는 즐거움이 있고, 행복이 있다. 볼링을 통해 만난 RC들이 앞으로도 볼링을 통해 이어지고, 그 인연이 끊기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By 무악하우스_최정훈RAView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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