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No.7

놀이를 말하다.

나에게 꿈을 준 놀이

1.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백석대학교 청소년학과에 재학중인 22살 신의입니다.

 

2.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에서 언제, 어떤 캠프에 참여했었나요?

2009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여름캠프를 시작으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4년간 매번 여름, 겨울 숙박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3. 캠퍼(캠프 참가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면 그 이유와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10년 전의 일이다 보니 사실 명확하게 기억하는 건 많이 없어요. 하지만 캠프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아직도 생생해요. 그때는 정말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아무런 생각과 걱정없이 놀기만 했어요. 그래서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즐겁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고 한다면 여름 캠프 때 캠프장에 비가 엄청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퍼붓는 비를 맞으면서 텐트를 친 것이 기억에 남아요.

 

4. 캠프 참여가 본인의 성장에 도움을 준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있었는지 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원래부터 승부욕이 엄청 강한 편이었어요. 정말 지기 싫어했기 때문에 놀이를 잘 못하는 사람이 같은 편에 있으면 그 친구를 받아들이고 같이 즐기기보단 다른 편으로 보내려고 하거나 놀이에서 빼려고 했었죠. 하지만 캠프를 거듭할수록 그런 나의 태도가 모두를 불편하게 하고 나중엔 저도 불편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도리어 못하는 친구를 이해하고 돕고 함께했을 때 더욱 놀이가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캠프 덕분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당시의 좋은 기억들과 경험들을 나만 알고 있기보다 미래의 다른 청소년들도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과 다짐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저의 전공인 청소년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5. ‘청소년학과’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청소년학과’에 진학하였나요? 혹시 캠퍼로서의 경험이 학과결정에 영향을 주었다면 어떤 경험이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저는 사실 청소년학과에 진학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바로 메아리 자연캠프에요. 처음 캠퍼였을 당시에는 마냥 아이들과 어울려서 노는 게 좋았어요. 그러다가 아마 청소년 캠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캠프 기간 중 모닥불 놀이 후에 한 선생님과 친구랑 같이 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고민도 이야기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옆에서 저의 고민을 같이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선생님이 너무 고마웠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훗날 다른 청소년들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한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 때 제가 느낀 감정은 단순히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함께 그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공감하고 같이 고민해주는 엄청 따뜻한 느낌의 감정이었어요.

 


6. 이번 여름캠프에서 캠퍼 출신으로 지도자에 참여하였는데, 지도자로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사정이 있어서 중학교 2학년 이후부터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항상 매년 여름, 겨울 방학만 되면 메아리 캠프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가르침도 준 메아리 캠프에 대해선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내가 비록 지금은 나이가 어려서 못가지만 어른이 되면 꼭 되돌아가서 지도자로서 도움이 되어 은혜를 갚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제가 원래 캠프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메아리 캠프에서 아이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7. 캠퍼로 있을 때와 지도자로 있을 때는 어떻게 다른가요?

정말 상상했던 것과 너무나도 다른 것 같아요. 캠퍼였을 때는 마냥 즐기면서 놀기만 하면 되는데, 지도자가 되니 신경 쓸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리고 캠퍼 때는 일주일만 있지만, 지도자가 되니 3주 내내 캠프장에 있으면서 캠프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만나니까 그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아요. 사전 지도자 모임을 하면서부터 계속 내가 어떻게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었어요.

부모님이 캠프에 아이들을 보내시는 이유는 이 캠프와 캠프에 오는 지도자들을 신뢰해서 보내시는 건데 나는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야 하나?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 내가 부족해서 아이들이 힘들어 하진 않을까? 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2주 전부터는 정말 매일 고뇌했던 것 같아요. 특히 캠프 시작 전 학부모님께 전화드릴 때는 어떻게 전화할 지 30분씩 고민하고 공책에 대본을 써놓고 읽어보면서 준비를 한 뒤 전화했던 기억이 나요. 아마 제 생각에는 캠퍼와 지도자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감이지 않을까 싶어요.

 

8. 지도자로서 이번 캠프는 어떤 캠프였나요?

저는 이번 캠프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가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할 때도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번 캠프를 할 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아마 그 이유는 너무 스스로 힘을 주고 통제하려고 하면서 캠프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것을 기다리기보다 모든 것을 해주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캠프 중간에 제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다녀오는 사이, 제가 없는 동안에도 아이들이 너무 잘 지내고 약속 시간도 잘 지키면서 있었더라고요. 이번 캠프를 통해서 다시 한번 아이들은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9. 캠퍼 출신의 지도자로서 지도자가 되고 싶은 캠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일단 한 번 다시 잘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요. 하지만 지도자로서 캠프를 오게 된다면 캠퍼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정말 마음이 있다면 꼭 지도자로써 캠프를 와보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10.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요?

일단 우선은 계속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공부를 하면서 캠프나 여러 활동 같은 것들을 꾸준히 나가면서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그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해서 청소년들을 만났을 때 재밌는 이야기도 들려 주고 싶고, 고민이 있다면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By 신의(메아리 자연캠프 자원지도자)View 86

Only Editer